닻올림 연주회_17 Jez Riley French, 홍철기, 최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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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닻올림’의 6월 연속 연주회중 첫 연주회이자 열일곱번째 연주회가 2011년 6월 18일 토요일 오후 7시에 열립니다.

2008년 2월 시작한 공간 ‘닻올림’은 오피스텔을 개조한 20석 규모의 소형 공연장 및 레코딩 스튜디오로 즉흥음악을 중심으로 정기연주회 및 영상물 상영회, 전시등를 진행하는 작은 공간입니다.

이번 연주회는 영국에서 온 Jez Riley French와 홍철기, 최준용의 무대입니다.

연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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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라일리 프렌치 Jez Riley French

필드 레코딩 아티스트이자 즉흥연주자. Wildeye 레지던스 코스에서 아트와 필름 산업 전문 과정에서 필드 레코딩, 즉흥 작곡 분야 강의 중. 이스트 요크셔에서 매해 열리는 ‘seeds & bridges’ 아트 이벤트 시리즈 큐레이팅

http://jezrileyfrench.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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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철기 Hong Chulki

즉흥음악 연주가이자 노이즈 음악가. 일상의 녹음/재생 ‘전기-전자장치들(믹서 피드백, 턴테이블, 노트북 등)’장치 등을 악기로 사용. 전기-전자적 소음을 중심으로 집단적인 비-관습적 즉흥음악에 대한 관심‧이해 ‧발전에 전념 중

http://www.hongchulki.com
http://www.balloonnneed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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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 Choi Joonyong

소리의 증폭과 물리성을 탐구하는 아스트로노이즈의 멤버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시디 플레이어, MP3플레이어, 테이프 레코더, 스피커 등의 작동 오류를 이용해 메커니즘으로부터의 근원적인 소리를 노출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http://www.balloonnneedle.com

문의 02-707-3118 email info@dotolim.com

홈페이지 https://www.dotolim.com

입장료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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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예매 안내

공간이 협소한 관계로 예매를 받고 있습니다.사전에 좌석 예매를 원하시는 분들은 info@dotolim.com로 이름과 휴대전화번호를 적어서 예약 의사를 알려주십시오. 확인후 예매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메일을 통해 보내드리겠습니다.

입장시 주의 사항 (개정)

기존에 닻올림을 이용해주시던 지하 1층 엘리베이터가 자유로이 출입이 불가능해졌습니다. 1층 입구에서 호출을 누르시는 경우 연주중에 많은 지장을 받을 수 있으니, 1층에 있는 경비실에 말씀해주시고 경비원의 안내를 받으셔서 입장 해 주시기 바랍니다.

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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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_진상태 Jin Sangtae

아침에 바쁜 일들을 끝내놓고 무언가 생각나는 바가 있어서 부리나케 낙원상가에 가서 집게 마이크를 사가지고 공연장에 도착했다. 언제나 시간이 많이 걸리는 세팅을 끝내놓고 약간의 리허설 이후 첫 세트인 나의 솔로 연주를 시작했다.

image 즉흥연주를 하면서부터, 솔로연주는 어색하고 긴장되는 자리였다. 어느 때 부터인가, 솔로로 연주하는 게 편해졌다. 또 하나의 솔로앨범을 준비하면서 연습으로 상황들이 계속 반복되나 보니  더 그런 듯 하다. 언제나 협연의 가능성과 즐거움이 더 크긴 하지만, 솔로 연주는 나의 개인적인 성향상 편하다. 이것은 ‘선호한다’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그날따라 이상하게도 항상 깔려져 있던 믹서 혹은 마이크에서 나오던 원치 않은 노이즈들이 거의 사라지며 음향으로는 근래에 가장 마음에 드는 소리가 나왔는데 흔한 상황은 아닌 듯 하다. 마치 작년 하반기 경에 계속된 PA문제로 울상이었던 상황을 한방에 보상 받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까. 오늘의 연주는 세팅의 시간이 연주보다 어떤 측면에선 더 중요했는데, 될 수 있으면 최소한의 조작으로만 연주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나왔기에 세팅에서의 밸런스, 즉 물리적인 움직임으로 인해 소리가 나오거나 영향을 받는 지점에서의 배음과 변주의 균형 문제가 가장 중요했다. 주위의 연주자들은 다 알고 있지만, 내 셋업 시간은 다른 연주자들 보다 보통 30분에서 길게는 한 시간 정도가 더 필요한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 지겨움에 셋업 자체를 아예 고정시켜 커스텀 셋을 만들어 볼까 생각도 했지만, 반복되는 세팅때 마다 나도 몰랐던 새로운 방법을 알아가게 되었고 그 즐거움이 커져 그런 생각은 접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솔로처럼 중간중간 셋업이 풀려 애써 연결해 놓은 하드디스크의 선들이 빠져 나뒹굴고 있을 때면 커스텀 셋업의 생각이 다시 스멀스멀 피어 오른다. 하지만 그런 좋지 않은 상황조차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오늘 같은 날이면… 애써 안 좋게 생각하는 것도 병이다 싶다. 다만 솔로 연주가 셋업에서 발음이 가능한 음들을 가지런히 배열시킨 것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될 때가 있는데, 예전부터 품고 있었던 생각이었지만 여전히 답은 없다. 거기에 실수로 인해 오동작 하는 제법 비중이 큰 무언가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 또한 좋은 연주의 필수불가결인가 싶기도 하다. 물론 공간이 주는 익숙함 또한 크게 작용했다.

image 최준용과의 듀오의 컨셉은 모 레이블의 제의로 시작한 것으로 둘의 셋으로 드럼앤베이스(혹은 IDM, 여튼 그런 비슷한) 같은 튠을 만들어보자 라는 최준용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몇 번의 녹음을 했지만, 서로가 ‘잘 모르겠다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식의 얘기만 반복되다 지난 녹음을 최근에 다시 들어보니 꽤 괜찮아서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녹음 겸 공연을 해보자 하여 만들어진 세트다. 그러나 이번에도 연주가 끝난 뒤 서로를 바라보며 ‘잘 모르겠네…’라 중얼거리며 마무리 하고 말았다. 나의 연주만 놓고 보면 오늘은 드럼엔베이스라기 보단 힙합에 가까웠다고 생각하는데, 만들어 낸 혹은 우연이 섞여 만들어 진 리듬들이 그런 느낌이었다. 이런 연주가 기존의 즉흥음악과는 다른 시도를 해보자 라는 의도에서 시작된 것이긴 하지만 모르겠다. 그러나 그 ‘모르겠다’라는 애매모호한 점이 나에겐 흥미로운 부분이기도 하다. 그점때문에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시도하게 되니까 말이다.

글_진상태.
http://popmusic25.com

13_진상태 Jin Sangt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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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 Sangtae (Hard drives, PDA)

Jin Sangtae (Hard drives, PDA), Choi Joonyong (CDPlay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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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 Sangtae_Hard drives, PDA

Choi Joonyong_CDPlay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