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닻올림 https://www.dotolim.com 2월 27일 금요일 저녁 8시 문의 : 02-707-3118 순천 @예술공간 돈키호테 http://www.art8013.net 3월 4일 수요일 저녁 8시 문의 : 010-2303-5518 부산 @모퉁이극장 http://blog.naver.com/cornertheate 3월 6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문의 :010-2670-1895 관람료: 5,000원 작품소개 Noise Garden _2014/color/Stereo/48 mins/HD 모든 곳에 소리가 있다. 노이즈뮤지션 최준용은 바다로 향해있는 동굴 같은 비좁은 콘크리트 관으로 들어가 피드백을 시도한다. 작은 벌레들이 기어 다니는 것처럼, 물이 새어 나오는 것처럼 그 안에서도 소리들이 미세하게 들려온다. 이어 넓은 갯벌이 펼쳐진다. 바람이 이리저리 휘몰아치고, 바닷물은 거품을 머금고 서서히 움직인다. 이곳은 최준용이 즉흥 노이즈 공연을 펼칠 이름 없는 공연장이다. 황량해 보이는 뻘판에서 소리를 만들어 내기 위한 최준용의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마치 격렬한 전쟁이라도 태풍처럼 휘몰아 쳤을 것 같은 바닷가. 대나무들이 주인 없는 창처럼 꽂혀있다. 대나무 장대 무더기가 한 다발 꽂혀있는 곳에 최준용은 카세트 플레이어를 놓아두고 그 주변을 배회하기 시작한다. 버려진 그물, 버려진 어구들을 주워다 장대를 꾸민다. 무엇을 기념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기념비를 세우는 것처럼, 그의 즉흥퍼포먼스는 바람은 거칠고 태양은 뜨거웠던 7월 어느 날 순천만 화포해변에서 펼쳐진 풍경으로 이 영상에 기록되어 있다. 뻘에 발목이 잡히고 잠시 후 밀려올 바닷물은 그가 여기에서 펼쳐 놓은 소리의 기념비를 집어 삼킬 것이지만 최준용은 쉬지 않고 느릿느릿 바람과 함께, 뻘과 함께, 밀물과 함께 온 몸으로 소리의 궤적을 디자인해 간다. 소리의 기념비가 완성될 때, 저 멀리 물러서 있었던 바닷물이 최준용의 기념비를 향해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서서히 밀려온다. 뻘은 바다가 된다. 이 작품은 순천만 화포 바닷가에서 4시간 가까이 펼쳐진 최준용의 즉흥 라이브 퍼포먼스를 몇 대의 카메라로 추적하고 있는 영상과 필드레코딩이 합쳐져 48분으로 완성되었다. 즉흥 노이즈 뮤지션과 첫 협업 작업을 시도한 작가 박병래에게 이번 프로젝트가 결코 간단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작품은 그의 2011년 작 [Zeboriskie Point]를 떠오르게 할지도 모른다. [노이즈 가든 프로젝트]는 돈키호테가 2011년부터 기획해 오고 있는 동시대 비음악(Contemporary non-Music)이 비디오 제작으로 확장된 것이다. 2012년에는 실험영화감독 이행준이 화포해변에 필름을 묻어 두었다가 자연 발화된 필름을 회수해 영상을 만들기도 했었다. 우연이든 의도적이든 순천만 화포갯벌은 흥미로운 예술의 실험장이 되고 있다. 영상_박병래(좌) / 퍼포먼스_최준용 artist 영상/ 박병래 | 박병래는 시각예술가로 개인을 둘러싼 공간, 기억, 놀이, 무의식의 이미지들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비디오 영상을 통한 분절되고 어긋난 시간과 공간의 레이어들의 서사 형식으로 오늘날 혼재된 이미지와 함께 살아가는 개인의 사(私)적인 이미지들간의 관계를 재구성하고 탐구하고 있다. 주요작품으로는 Elastic cord playing, [Symptoms1 – The Safety](2009 – 2010), Zeboriskie Point, Mail – Cannon, Project “The Hole”이 있다. 현재 국내/외 미술 전시와 비디오, 필름 페스티벌 분야를 통해 개인 작품 활동과 더불어 미디어를 이용한 다양한 교육활동도 함께 겸하고 있다. 퍼포먼스/ 최준용 | 최준용은 국내 최초의 노이즈 프로젝트인 Astronoise를 홍철기와 1997년에 결성하여 소리의 증폭과 물리성에 대한 탐구를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 주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시디플레이어, MP3플레이어, 오픈 릴 테이프 레코더, VCR, 스피커 등의 오류를 이용해 작동 메커니즘으로부터의 근원적인 소리를 노출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간과 청취 행위 사이에서 일어나는 소리에 대한 인식과 그 열등함에 의문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즉흥이나 작곡의 방법으로 얻게 되는 연주의 통제와 실패에 관심을 갖고 있다. 2003년부터 즉흥음악 공연인 불가사리와 RELAY에 참가하며 국내외의 작가들과 협연을 해왔고 솔로로서도 시디플레이어의 오작동을 이용해 만든 DANTHRAX 등 5장의 음반을 발표하였다. 2000년부터 Balloon & Needle이라는 레이블에서 음반 디자인과 제작을 맡으면서 국내의 실험적인 음악을 해외에 소개하고 있다. 그 외에 SklavenTanz 멤버들과 결성한 둠 메탈 밴드인 ‘구토와 눈물(Vomit & Tear)’에서 베이스를 연주하고 있다. http://balloonnneedle.com 기획/제작: 예술공간 돈키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