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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올림 연주회_33 inferior sounds

 

공간 ‘닻올림’의 7월 연속 연주회의 첫날이자 33회 연주회가 2012년 7월 14일 토요일 오후 7시 (입장은 6시 45분부터 가능)에 열립니다.

2008년 출발한 공간 ‘닻올림’은 오피스텔을 개조한 20석 규모의 소형 공연장 및 레코딩 스튜디오로 즉흥음악을 중심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는 분들과의 정기연주회를 가지고 있으며 그밖에 영상물 상영회, 전시등를 진행하는 작은 공간입니다.

이번 공연은 2011년 11월에 벌룬앤니들 (http://balloonnneedle.com)에서 발매한 류한길, 최준용, 홍철기의 앨범 [inferior sounds]의 실연 공연입니다. 또한 이번 공연은 제14회 서울변방연극제 (http://mtfestival.com)의 프로그램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류한길, 최준용, 홍철기 [inferior sounds]

image STEIM과 LIG문화재단에서 후원한 STEIM에서의 레지던시(2011/01/17~19) 기간 중에 녹음한 것을 발매한 앨범.

우리에게 모든 소리는 평등하지 않다. 어떠한 기준으로 인하여 열등한 소리와 우월한 소리로 나뉘게 된다. 그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점차 특정 기준이 보편화되고 고착화되어 가고 있고 그리고 이에 따라 소리의 계층화가 심화되고 있다. 예를 들면 ‘누구든지 낼 수 있는 소리’, ‘어디에서든 쉽게 들을 수 있는 소리’, ‘빈약하고 조악한 소리’, ‘아무런 감정도 불러일으키지 않는 소리’는 열등한 소리로, 그 반대는 우월한 소리로 분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 사이에는 우열의 단계가 끝없이 자리 잡고 있고 더 나아가 컴퓨터 화면에 나타나는 소리의 파형이 그리는 진폭과 기울기나 모양을 보고 그 우열을 판단하기도 한다. 이렇게 우열의 기준은 사회 전반에 만연한 것이지만, 특히 소리에 있어 문제는, 언제나 열려 있는 ‘듣는 행위’가 이러한 계층화로 인해 왜곡된다는 점이다. 즉, 공기의 진동이 고막을 울리는 것은 똑같음에도 그 소리의 우열을 판단하여 열등한 소리를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피하려고 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이것은 마치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이 달린 이어폰을 평생 꽂고 사는 것과 같을 것이다. 그리고 그 원인은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악기 업계, 서열화에 열을 올리는 언론 매체, 그리고 이를 소비하고 사용하는 우리에게 있다.

// 최준용 ‘열등한 소리 vs 우월한 소리’ 중 발췌.

* STEIM 레지던시 이벤트 관련 링크
* vimeo : Steim 레지던시 인터뷰 + 연주 동영상

류한길 : 타이프라이터, 스네어드럼
홍철기 : 턴테이블
최준용 : 시디플레이어

류한길 1975년생. 타자기, 시계태엽, 전화기와 같은 버려진 사물들 고유의 진동음을 통해 또 다른 음악적 가능성을 찾는 일에 관심을 두고 있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정기 전자즉흥음악회인 RELAY의 기획자, 연주자로서 활동했고 자주출판사인 매뉴얼을 설립했다. 타자기를 통한 음악적 가능성을 발견한 이후로 작가 로위에, 김태용, 이영지와 함께 협업프로젝트 “A Typist”을 결성하여 텍스트와 사운드 사이의 아직 발견하지 못한 가능성을 찾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http://themanual.co.kr

최준용 국내 최초의 노이즈 프로젝트인 Astronoise를 홍철기와 1997년에 결성하여 소리의 증폭과 물리성에 대한 탐구를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 주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시디 플레이어, MP3플레이어, 오픈 릴 테이프 레코더, VCR, 스피커 등의 오류를 이용해 작동 메커니즘으로부터의 근원적인 소리를 노출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간과 청취 행위 사이에서 일어나는 인식에 의문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즉흥이나 작곡의 방법으로 얻게 되는 연주의 통제와 실패에 관심을 갖고 있다. 2003년부터 즉흥음악 공연인 불가사리와 RELAY에 참가하며 국내외의 작가들과 협연을 해왔고 솔로로서도 시디플레이어의 오작동을 이용해 만든 4장의 음반을 발표하였다. 2000년부터 Balloon & Needle이라는 레이블에서 음반 디자인과 제작을 맡으면서 국내의 실험적인 음악을 해외에 소개하고 있다. http://balloonnneedle.com

홍철기 즉흥음악 연주자이자 노이즈 음악가로 1976년 서울 출생. (카트리지를 제외한) 턴테이블, 믹서 피드백, 노트북 등과 함께 다른 전기-전자장치들을 악기로 사용하며, 주요 프로젝트로는 한국 최초의 노이즈 음악 그룹인 astronoise(1997년 최준용과 결성)가 있다. 90년대 중 후반에는 인디 음악을 배경으로 활동하였으나 2003년경부터는 관습적인 방식의 음악 만들기와 소리 듣기로부터 결별하면서 CD 플레이어나 MD 녹음기, 턴테이블과 같은 일상의 녹음/재생장치를 악기로 활용하는 자유즉흥의 영역을 탐구하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로는 실제 음향을 발생시키거나 전기-전자적 소음을 산출하는 대상들을 이용한 집단적인 비-관습적 즉흥음악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발전시키는데 전념하고 있다. 사토 유키에 등이 조직한 국내 최초의 프리뮤직 콘서트 시리즈인 ‘불가사리’에 참여하였고, 이후에는 류한길이 이끈 자유즉흥음악 연주회인 RELAY의 일원으로 참가하였다. http://hongchul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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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공간 ‘닻올림’ 전화02-707-3118, email info@dotolim.com, twitter_@dotolim
  • 서울변방연극제 전화02-3673-5575 twitter@mtfestival

홈페이지  https://dotolim.com

입장료  예매-현매 15,000원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하실 수 있습니다)

 

  • 본 공연에 한해서만 인터파크에서 예매를 합니다. 여러분들의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입장시 주의 사항 (개정)

기존에 닻올림을 이용해주시던 지하 1층 엘리베이터가 자유로이 출입이 불가능해졌습니다. 1층 입구에서 호출을 누르시는 경우 연주중에 많은 지장을 받을 수 있으니, 1층에 있는 경비실에 말씀해주시고 경비원의 안내를 받으셔서 입장 해 주시기 바랍니다.

약도  google maps  다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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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올림 백일장] 입선_Jez Riley French 닻올림 공연 후기

아래 글은 ‘제1회 닻올림 백일장’에서 입선으로 당선된 이미연씨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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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는 10대때부터 녹음기와 다양한 형태의 마이크로폰을 이용하여 꾸준히 필드 레코딩을 지속해 왔다고 한다.필드 레코딩에 대한 경험이 미천해서 이것의 의미가 어느정도까지 확장, 적용될 수 있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필드 레코딩은 일반적인 녹음이라기 보다는 채집에 가까운 것 같다.

필드 레코딩도 레코딩에 포함되는 것이기 때문에 말하자면 소리를 있는 그대로 기록하고자 하는 열망, 그 즐거움에 기반하는 것은 다른 녹음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정밀한 레코딩을 위해 일반적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장비들이 동원되는 것도 그래서 자주 목격되는 일이다. 하지만 필드 레코딩은 채집이다. 나비를 잡으려면 들로 나가야 하고 그것을 잡기 위해 뛰어다니다보면 해가 저무는 것처럼 필드 레코딩은 소리가 있는 곳으로 기록자가 가야하며,소리의 대상이 처한 상태 속에서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소리의 발생원(쉬운 예로 악기와 연주자)이 최적의 녹음 컨디션을 찾아 훌륭한 콘서트홀, 최첨단 스튜디오와 같은 예민한 무균지대에 방문해야 하는 것과는 다르다. 재즈가 온라인을 통해 비정기적으로 발행하는 파일형 팜플렛 <tristesse engraved>에서 소리와 함께 게시되는 이미지들은 재즈가 소리를 채집하는 동안 그가 그곳에 있으면서 할 수 있는 또 다른 채집에 다름 아니다.

재즈의 닻올림 공연에서 몇가지 아직도 기억나는 것은 그가 소리증폭장치와 연결한 기타줄 위에 커피믹스를 손으로 흩뿌렸던 것과 이-보잉을 탁자에 설치하여 탁자가 흔들리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운드 발생법과 거기서 만들어진 소리들은 개인적으로는 매우 감동적이었는데 왠지 그가 오랜 기간동안 필드 레코딩을 진행하면서 물소리를 녹음할 때 물가에 있었고, 바람소리를 녹음할때 그 바람을 느꼈으며, 또 물과 바람이 있었을 그 환경 속에서 그가 관찰하고 경험했을(그때 해가 지고 있었을지도 모르고, 멀리 산중턱에서 돌무더기가 떨어지고 있었을지도 모르고, 실은 지진이 일어나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다차원의 소리와 그 소리들의 메카니즘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글 / 이미연

32_Robbie Avenaim + 오대리 Odaeri

video


Robbie Avenaim(stick with motor) solo


Robbie Avenaim(stick with motor) and Odaeri(selfmade electronics)

pics

Robbie Avenaim : motor, sticks, objects
http://robbieavenaim.com

오대리 Odaeri : selfmade circuit bending set
http://zoopas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