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이었고, 나는 오랜 동안 알고 지낸 동네, 홍대근처를 지나 진상태의 새로운 연주공간인 닻올림을 향했다. 나는 닻올림이 작다고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더 작았다. 상태와 그 부인을 보니 훨씬 더 편해졌고 나는 악기를 셋업하면서 한길과 관객들을 기다렸다.
작은 방은 가득찼고 곧 나는 솔로 연주를 시작했다.
나는 솔로연주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닌데, 솔로연주가 싫어서는 아니다–음, 아마도 약간은 싫어하는 것 같기는 하다. 나는 흥분되었고 특별한 이유없이 긴장했다. 방은 그렇데 어둡지는 않았고 가까이 있는 관객들은 나와 악기의 거리만큼이나 가깝게 있었다. 관객들과 나는 악기를 올려놓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같은 거리에 앉아있었다.
나는 곧잘 쉽고 자연스럽게 집중을 하게 되는데, 아마도 습관적이겠지만, "내 스스로를 잊는다." 하지만 닻올림에서는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나는 관객들의 거리,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호기심에 찬 눈들, 그리고 왼쪽 편에 앉아있는 친한 몇몇 친구들의 집중도를 매우 잘 의식했다. 그래서 나의 연주는 최소한 처음에는 평소보다 더 의도가 분명하고 의식적이었다. 나는 의식적으로 매우 단조로운 전자음들과 어쿠스틱 음향의 톤을 바꾸고 섞어가면서 내가 기대하고 선호하는 초점으로 옮겨가길 바랬다.
때때로 그것은 제대로 맞아떨어졌고 나는 내 음악을 연주하게 되었다. 그것은 내 음악이었지만 오래 가지는 않았다. 무언가가 이 작고 따듯한 공간에 있는 나 자신의 물리적 존재를 계속해서 일깨워줬다. 어떻게 이 작은 방에 앉아있는 소수의 사람들이 큰 공간에 있는 거대한 관중보다 더 존재감을 갖게 된 것일까? 그것은 어려운 일이면서도 아름다운 일이다.
잠시 쉬고 난 후에 내가 고대하고 있었던 셋의 차례가 되었다. 그것은 류한길과 듀오였다. 한길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가이자 사람들 중 한 사람이다. 그리고 한길이 얼마나 심하게 나를 새로운 음악의 영역으로 밀어붙이느냐와는 상관없이 그와 연주하는 것을 편하게 느낄 수 있었다. 듀오 셋은 매우 흥미롭고도 복잡한 것이었다. 내가 느끼기에 우리는 각자의 움직임을 예견하고 있었고, 시간차를 갖는 쪼개진 상호작용을 위해서 우리의 최초의 반응욕구에 따르지 않으려고 저항하고 있었다. 그것은 사실 보니 존스(Bonnie Jones)와 내가 지난 여름 일본 투어 기간 동안 서로의 연주에 대해 반응한 방식과 조금은 유사한 것이다. 보니와 나는서로에게서 벗어나면서도 서로를 뒤집을 수 있었고 우리는 의사소통을 깨버릴 수 있었는데 우리는 서로에 대한 신뢰를 통해 흥미로운 다른 영역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보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행히도 서울에서 이런 음악을 위한 새로운 공간을 갖게 되었다. 거기서 연주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글_조 포스터 Joe Foster
번역_홍철기 Hong Chulki
[원문]
It was a rainy day and I went through Hongdae, my old neighborhood, to Jin Sangtae’s new space, Dotolim. I knew the space was small, but it was even smaller than I’d expected. Seeing Sangtae and his wife made me feel much more comfortable, and I set up and waited for Hankil and the audience.
The small room got filled up. Pretty soon I started playing a solo.
I don’t do many solos, not because I don’t like to–well, maybe partly because of that. I was excited and uncharacteristically nervous. The room wasn’t dark, and the nearest member of the audience was as close to my equipment as I was, basically sitting across the table from me.
I’m used to falling into concentration very easily and naturally, maybe just by habit, and "forgetting myself," but this didn’t happen on its own at Dotolim. I was very conscious of the proximity of the audience, the curious eyes of people I didn’t know, and the attention of a few close friends sitting to my left. I was also aware of the vacuum of playing alone–I don’t feel this way playing at home or playing with others. So my playing, at least at first, was more intentional and conscious than usual. I consciously worked into a territory of alternation and intermingling of very prosaic electronic tones and much richer acoustic ones, hoping that path would lead me to the focus I expect and prefer.
At times, it worked and I was in my music, I was my music, but never for long. Something kept reminding me of my physical existence in this small, warm space. How can such a small group of people in such a tiny room be more intimidating than a big crowd in a large venue? It is challenging and beautiful.
After a short break came the set I was looking forward to: a duo with Ryu Hankil. Hankil is one of my favorite musicians and people, and I knew I could feel comfortable playing with him no matter how hard he pushed me into new musical territory. The duo set was very curious and complex. I felt like we were anticipating each other’s moves and resisting our first response impulses in favor of delayed and broken interactions. It was actually a little like how
Bonnie Jones and I interacted last summer on tour in Japan: we could digress and subvert each other, we could
break the communication because we trusted each other to wind up somewhere interesting.
We are fortunate to have a new space for this music in Seoul. It feels good to play there.
– Joe Fo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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